2015년 6월 7일 일요일

12. 친구의 조언. 에스토니아 (Estonia)의 탈린 (Tallinn)을 꼭 봐야 된다.

친구 태희의 추천에 따라 탈린 행 페리를 타러 항구에 도착하니 이미 줄이 엄청 길게 서있다. VIP room 타는 줄은 벌써 끝났어도 우리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7 40분에 헬싱키를 떠난다.  그 정도의 기대를 가져본다.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탈린의 항구는 그리 아름다운 곳은 아니다. 헬싱키는 무척 아름다웠는데.
 



배에서 내리니 무슨 피라미드 같이 계단이 죽 있는 좀 높아 보이는 곳이 있는데 무엇인지 궁금해 낮은 곳으로 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올라가 본다. 위에서 보니 탈린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한 쪽은 성 같은데, 반대쪽으로 향한다. 지도를 얻기 위해 Tallink라는 호텔에서 지도 좀 달라고 한다.

 
 

지도를 가지고 성 쪽으로 향하는데 무슨 길쭉한 조형물이 있다. Broken Line이라고 하는데, 1994년 페리가 침몰하여 852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를 기리는 조형물이다.
 

바로 뒤에는 구시가지인 성곽이 있다. 성문을 들어서면 St. Olav 교회가 있다. 여기서부터 다리의 고생이 또 시작된다. 교회 내부는 공짜이고 탑 입장료는 2 Euro라고 하는데, 올라 가 봐야 하나 망설이다가 돈을 낸다. 거친 숨을 내 품으며 탑 위에 오르니 시가지가 멀리까지 잘 보인다. 오늘 하루는 이 구시가지가 주 목표이니 좀 어슬렁 어슬렁 다녀도 될 듯 싶다. 탑에서 내려와 교회안을 보려고 하니 오늘은 결혼식 준비로 개방을 하지 않는 단다. 교회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이 걷는 길을 걷다가 또 다른 길을 선택해 보기도 한다. 새로운 호기심들이 가득해진다.


 

 



 



한참을 걷다 보니 왕이 백성들과 마을을 보았다는 높은 성곽 위에 위치한 톰피아 언덕이 보인다. 계단을 한참 오르다 보니 성벽의 벽돌 사이로 민들레가 몇 개 자리 잡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에 경외심을 갖게 된다.

 

 

성곽 위에 오르니 전망이 좋다. 구 시가지에서 별도로 만들어진 구역 같은데, 아름다운 Saint Mary the Virgin 성당과 Alexander Nevsky 성당이 있고, 성곽 끈에는 Tall Hermann’s Tower가 있다.

 

 
 
 
 
 
 
그 곳을 한 바퀴 도니 나가는 곳이 나온다. 잘 살펴보니 시내로 나가는 곳으로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다. 그 쪽으로 가면 지도에 표시된 곳들을 다 보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성곽을 보니 위 쪽에 Tall Hermann’s Tower가 우뚝 서있다. 그 성벽을 따라 조그만 길이 나있다. 또 다른 호기심으로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성곽 아래 쪽으로 작은 풀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라일락도 한창이고 민들레꽃과 우리 나라의 애기똥풀꽃 비슷한 예쁜 꽃들이 피어 있다. 또 아래 쪽에는 축구장이 있는데, 아이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아직은 서툴지만 열심히 뛰고 있는 아이들의 경기를 잠시 구경한다. 오후 8시까지는 탈린에 있어야 하니 여유를 부릴 만도 하다.

작은 오솔길을 돌다 보니 다시 계단이 나온다.
 
 
 
 
 지나 왔던 길을 다시 걸어 성곽을 나와 다시 Town Hall 쪽으로 방향을 튼다. 가는 길엔 활을 쏘는 곳도 보인다. 같은 일행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활을 쏘고 있다. 15 Euro인데 10박은 연습, 10발은 실전. 나는 41점 밖에 쏘지 못했다. 그래도 활을 쐈다고 증명서라고 하면서 종이 한장을 준다. 다시 성곽쪽으로 방향을 트니 기념품과 음식, 초콜릿 등을 파는 노천 시장이 펼쳐져 있다. 초콜릿 맛을 보니 부드럽고 맛이 좋아 2개를 산다. 스페인에서 만나는 누군가를 주기 위해. 주변을 돌다 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그만 심벌즈 같은 것을 치면서 시장을 돌아 다닌다. 또 중세 복장을 하고 칼을 사람도 있다. 옷 이랑 장비 빌려주고 돈을 조금 받는 것 같다.
 
 
 
 
 
 
  
타운홀 건물 앞 광장에서는 공연을 위한 준비와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다. 1 30분에 시작한다고 한다. 쉴 겸해서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관현악단의 연주와 가수 두 명의 노래가 이어진다. 남자 가수는 프랭크 시네트라의 아주 잘 부른다. 여자 가수의 노래를 한 곡 더 들은 후 Holy Spirit 교회를 지나 다시 성곽쪽으로 간다.
 
 
 
성곽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막다른 골목에 성곽 위로 올라가는 곳이 보인다. 다시 3 Euro를 올라가 본다. 맨 위에 올라가 구경하고 중간쯤 내려와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나온다. 한 참 걸으니 더 이상 갈 수 없다. 다시 중간쯤 되돌아 오니 내려오는 길. 이젠 배가 고프다. 성곽 길을 따라 상점과 음식점들이 줄 서 있다. 건물 안에 식당이 있지만, 밖의 의자에 앉아 사람들 지나가는 것 구경하며 식사를 한다. 오늘도 연어. 내가 연어를 좋아하긴 하지만 마땅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 또 연어를 시킨다. Dominican Monastery를 지나 걷다 보니 또 노천에서 수레에 옷과 가방 등을 파는 곳이 있다. 지나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가방들이 있다. 양털로 된 가방인데, 색상이 무척 예쁘다. 갑자기 색감이 있는 막내 딸 현지가 생각나 40 Euro를 지불한다. 돈을 많이 안 쓰려고 하는데 조잡한 것들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데 이것은 사야 될 듯 싶다. 그리고 이제 남은 나라들은 다 물가가 비싼 나라들이라 거기에선 허리띠를 더 조여야지 하면서.
 
 
 
 
 
 
Tallinn City 박물관 등을 지나며 빙글 빙글 돌고 돌아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온다. 성곽을 나오니 4 30분 정도 되었다.
 

 
시내의 현대식 상점 보다는 공원과 대통령 궁이 있다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트램에 오른다. 돈을 내니 거스름돈을 내 준다. 운전사가 착각했는지 학생 요금인 0.80유로를 받은 것 같다. 트램에서 내리니 특이한 모양의 Methodist 교회가 눈에 띈다. 다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넓은 공원이 나온다. Kadriorg 공원 안에는 자그마한 Swan Lake 가운데에 백조의 집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아폴로 상도 있다.
 
 

 


 
 
 

 
 
 
 


Swan Lake를 지나면 아주 아름다운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러시아의 표토르 1세가 그의 황후 예카테리나를 위해 지었다는 Kadriorg 궁전이 있다. 지금은 예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건물도 아름답지만, 정원 또한 매우 아름답다. Kadriorg 궁전에서 조금 올라가면 대통령 궁이 나오는데, 보통의 나라들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 삼엄한 경비가 서있는데, 이곳은 담도 없고, 달랑 2명의 보초가 문 앞에 서있는 정도이다. 사방이 모두 아름다운 나무와 잔디가 있는 공원 내에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현대식 건물로 Kumu라는 이름의 매우 아름다운 에스토니아 예술 박물관이 있다. 더 돌아 다니고 싶지만 돌아가는 페리의 시간 제약으로 인하여 조금 빨리 선착장으로 향한다.

 




 
트램에서 내릴 즈음 어디선가 대포 소리가 들린다. 성곽 바깥쪽에 조그만 텐트들이 쳐있고 옛 군인 모습을 한 사람들과 옛 복장의 여신들이 모여 있다. 바쁜 길이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걸음을 재촉한다. 옛 대포도 보이고, 옛날 화약총을 가지고 쏘면 마치 대포 소리같이 크게 들린다. 둘러 보고 있는데 작은 주머니 모양의 조그만 가방을 팔길래 물어보니 20 Euro라 한다. 바로 앞에서 같은 것을 10 Euro 주고 사는 것을 봤는데. 결국 나도 10 Euro에 샀다.
 


 
헬싱키 가는 선착장 반대쪽에서는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발이 자동적으로 그 쪽으로 가고 있다. 제법 들 많이 낚았다. 끝 쪽에 있는 나이 드신 분 있는 데에서 구경하고 있으니 물고기 이름을 발음해 보라고 한다. 망둥어 비슷한 고긴데 색이 진한 아바마와 조금 옅어 보이는 메르낄이라고 하는데, 글로 적을 수는 있는데 발음은 조금 어렵다. 몇 번 따라 하니 웃으신다. 한참을 지켜 보니 2마리나 연거푸 잡는다. 시간을 보니 거의 다되어 가 페리 쪽으로 발을 재촉한다. 낚시하는 곳에서 올 때와 다른 배 1척이 보였는데 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아침에 타고 온 배가 정박해 있고 사람들이 타고 있다. 얼른 문을 열어 들어가 핸드폰에 있는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가다 보니 내가 들어가는 줄은 VIP 라인 이었다. 미안한 생각이 약간 든다.


 

시원한 바닷물을 가르며 페리는 헬싱키로 향한다. 이제는 집에 돌아오는 길은 익숙해져 중앙역 앞에서 멸치와 감자 튀김을 사서 일부 먹고 싸가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처음의 실수는 누구나 있지만, 학습은 편안함을 부른다.



 
 
 
6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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