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면서 어디를 갈까 생각해 본다. 우선은 Vasa박물관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메트로 T13을 타기 위해 메트로역으로 향한다. 어제 저녁 지나온 길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헷갈린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이상하여 구글 검색해보니
지나쳤다. 오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니 지나친 거 맞다. 워낙
메트로 역 표시가 작고 들어가는 입구가 달랑 엘리베이터 하나라 처음인 사람은 지나치기 쉽다. 메트로
자동 발매기 앞아서 한참을 망설인다. 115 Euro하는 24시간권이
나은지 한 번 탈 때마다 36 Euro하는 1회용 표(72분내 버스 등으로 갈아탈 때도 사용가능함)가 나은지를 한 참 고민하다가 24시간권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표 자동 발매기를 아무리 눌러보아도 24시간권은 없다.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에 있는 상점에서
사면 된다고 한다.
메트로 승강장으로 들어가 다시 지도를 본다. Vasa박물관은 원래 중앙 기차역을 기점으로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다시 보니 메트로 한 정거장가서 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빠른 것 같다. 처음 시작은 1887년에서 1903년 까지 지어진 Oscar교회로, 들어가 보니 청년들이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있었다. 이 교회의 특징은 유리로 된 창으로 1922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리에서 보면 웅장한 Nordiska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 들어가니 덴마크 세력을 몰아내고 스웨덴을 건국한 구스타브 바사 국왕(Gustav Vasa, 1523∼1560)의 대형 조각상이 눈에 확 들어온다, 스웨덴의 문화유산과 민속학 유물을 주로 소장하고 있는 이 박물관은 입장료 100 SEK를 절감하기 위해 들어가지 않고, 다시 그 옆에 있는 Vasa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입장료 130 viking Euro인 이 박물관의 외양은 Nordiska박물관에 비하면 그리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스웨덴의 막강하던 구스타프 2세의 아들인 아돌프왕 때 건조한 현존하는 최고의 전함으로 독일의 30년 종교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1628년 항해에 나섰다가 원인 모를 이유로 침몰한 배로 우선 그 규모가 놀랍다. 여러 전시물들이 있는데, 주로 배를 건조하는 과정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것들, 유골을 복원한 것들, 선실 내부 등이 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나와서 계속 길을 따라 걷는다. 길 건너편에 학생들이 많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야외 민속박물관이자 동물원이 있는 Skansen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니 어린이 동물원이란 내용이 있어 건너 뛰고 가다 보니 멋있는 탑 같은 것이 보인다. Skansen 내에 있는 것인데 다른 출입구에서 물어보니 입장료 내고 들어가야 한단다.
Rosendals slott보기 위해 다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간다. 커다란 공원을 지나니 커다란 밭에 무엇인가를 심는 여인들이 보인다. 그리고 좀 지나니 꽃들이 있고, 사람들이 앉아서 음식들을 먹는다. 나도 쉴 겸해서 커피와 빵을 사서 먹고 길을 나선다.
Rosendals slott에 도착하니 2시에 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볼 수 없고 안내를 반다야 한다고 한다. 100 Euro를 지불하고 2시까지 주변을 둘러본다. 그 옆에 있는 Queen’s Pavilion은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어렵게 사진만 찍는다. 2시가 되어 관람하려 하는데, 관람객은 유적 보호를 위하여 신발을 비닐 신을 덧 신어야 한다고 한다. 스웨덴 왕이 여름에 머물던 곳으로 식당, 응접실, 정사를 논하는 방 등 2층으로 된 건물로 영어 설명을 한 시간 동안 들어야 했다. 혼자 돌아 보았으면 20분 정도 걸렸을 텐데. 인상적인 것은 커튼 장식으로 실로 꼬아 만든 것인 것 한 개에 20 Euro 정도 한다고 하는데, 수백 개가 달려 있다. 그리고 화려한 모양의 식탁도 눈에 확 들어오는 물품이었다. 약간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설명하는 여자분이 계속 처다 보면서 얘기하는 지라 딴 짓을 할 수 없었다.
Rosendals slott를 나와 공원을 더 걸어가니 이젠 해안가가 나온다. 저 건너편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바다가 길다랗게 펼쳐서 있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다. 어떤 사람들이 사진을 찍길래 보니 한국인들이었다. 스톡홀름에서는 그래도 한국인들을 조금은 볼 수 있는 것 같다. 폴란드와 핀란드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계속 해안 길을 따라 걸어 가니 처음 시작한 다리가 나온다.
해안길을 따라 오면서 건너편의 모습이 예뻐서 다리를 건너 그 쪽 길을 따라 다시 걷게 된다. St. Peter & St. Sigrid교회가 눈에 띄어 가보니, 이곳은 1860년에 새워진 Garrison Cemetery로 병사들과 그 가족들의 무덤이었으며, 그 곳에 1913년에 교회가 세워졌다고 한다. 교회에서 나와 다시 해변 길로 가려고 하는데 낯익은 국기가 눈에 들어온다. 태극기가 게양된 한국대사관이다. 대사관 건물은 참 좋은 곳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해변을 걷다 보니 한 쌍의 백조가 앉아서 열심히 털을 정리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새끼도 있다. 걷고 또 걸으니 이젠 한 무더기의 박물관들이 운집해 있다. Sjohistoriska박물관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또 입장료 내야 하나 하고 잔뜩 겁먹고 들어 가니 공짜란다. 국립 해양박물관으로 배와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지런히 다음 박물관으로 디지털과 관련된 Tekniska박물관에 들어 간다. 100 Euro를 지불하여야 하기도 하지만 시간도 넉넉치 않아 발걸음을 돌린다. 그 옆에는 Tehuset Zui-Ki-Tei란곳이 있는데 처음에는 음식점인 줄 알았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일본과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보니 옆구리로 들어 간 것으로 정문은 다른 쪽에 있었다. 유료인지는 잘 모르겠고, 시간이 폐장시간인 5시가 다되어 가고 있어 서둘러서 전시장을 둘러 본다. 일본 기업가가 기부하여 만든 것으로 일본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시관과 호주의 민속 관련 전시관이 있다.
넓게 펼쳐져 있는 초지를 지나면 방송기지국이 있는 153m 높이의 타워가 나온다. 55 Euro를 내고 꼭대기에 올라가 본다. 28층 음식점에서 내려 2층을 더 올라가야 한다. 스톡홀름 시내를 한눈에 몰 수 있어 좋은 위치이다.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편이 조금은 불편하다. 바로 앞 정류장은 5시 40분이 막차인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나는 5시 43분에 밖으로 나온다. 조금 걸어 내려가면 다시 넓은 초지가 나온다. 거기에는 도심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걷다 보니 다시 박물관들 밀집지역. Riksdrotts박물관과 Polis박물관을 지나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간다.
Dram teatern에서 버스를 내린다. 그리고 처음에 시작하려고 하였던 곳, 중앙 기차역으로 향한다. 가다 보니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발길을 돌려 광장에 있는 연못을 지나니 Operan이 보인다.
또 다시 지도에 표시된 관광객 관심지역을 찾아 걷는다. 옛 의회건물로 이젠 사유지인 Riddar huset과 1290년에 수도원으로 시작된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자 왕실 무덤이 있는 교회인 Riddar holms Kyrkan을 지나 Slussen 역 부근으로
향한다. 인근에는 몇 백년된 호텔도 있고, 호텔
건물 위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전망 좋은 곳도 있다. 다리 중간 건물 옥상에 음식점이 있는데 그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있을 것 같아 문을 열려고 하니 잠겨 있다. 어떤 사람이 문을 열고 나가길래 나도 잽싸게
뒤따른다. 밖으로 메트로를 타고 집에 오기 위해 중앙 기차역으로 향한다. 아직도 불편한 메트로 타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10시가 넘어
마켓이 다 닫았으리라 생각했는데, 걷다 보니 아직 열린 데가 있다. 과일을
몇 개 사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온다. 하지만 유럽에 온 이후 25.5km를 걸어 다녀 다리가 좀 힘든 날이기도 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