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Toledo를 가기 위하여 기차역으로 간다. 왕복 티켓을 끊어 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가기 위해 표지판을 보니 헷갈린다.
여기 저기 돌아 다닌 후 간신히 기차를 탄다. 처음부터 조짐이 안좋다. 기차가 출발하고 난 후 집사람 모자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이미
늦었기에 돌아와서 다시 check-in 하던 곳에 확인해 보기로 한다.
33분을 달려 드디어 Toredo역에
도착한다. 역사가 무척 아름답다. 안내소에서 지도와 대략의
안내를 받고 버스를 탈까 하다가 걸어가기로 한다. 다른 도시들은 관광지의 중심에 기차역이 있는데, 이곳은 외곽에 위치해 있다.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여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Puerta de Bisagra가 나타난다. 성곽
안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그 건너편에는 천막으로 된 시장이 서있다. 시장 안을 둘러 보니 살만한 것은
별로 없다. 먹거리도 거의 없고 일상 용품과 의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Toledo를 구경하기 위하여 문안으로 들어간다. Santo Domingo el Real을 찾기 위해 작은 골목길을 돌고 돌아도 나오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도 가르쳐 준 길로 가면 도로 그 자리가 나온다. 한참을 헤맨 후 Crito de la Luz를 찾게 되고, 비록 작지만 999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Al-Andalus예술이 살아있는 mosque이다. 입장료를 1인당 2.5 Euro를 내고 들어 갔으나, 그리 볼거리는 없는 것 같다.
다시 Santo Domingo el Real쪽을 향해 가기로 하지만, 짜증 날 정도로 골목길을 빙글 빙글 돌아도 나오지 않는다.
포기하고 Monasterio San Juan de los Reyes로 향한다. 티켓 판매소 앞에서 잠시 쉰 후 다음 갈 장소인 Sinagoga Santa Maria La Branca에 도착하여 한 바퀴 돌아 본다. 각각 1인당 2.5 Euro로 날씨도 덥고 미로와 같은 곳을 지나다 보니 많이 짜증이 난다. 조금 걸어가니 El Greco em Toledo가 나온다. 극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하고 색감이 있는 작품 활동과 개혁 성향으로 인하여 당시에는 인정을 받지 못한 El Greco의 집을 재현하고, El Greco의 작품뿐만 아니라 19세기 중반까지의 걸작들을 전시한 곳으로 정원 또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1인당 3 Euro를 지불하여도 그리 아깝지는 않다.
벌써 2시가 넘어가고 있어 주변의 음식점에서 빠에야를 시켜 먹는다. 스페인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대충 시켰는데 1인분만 나온다. 지난 번에 2인분 이상 시켜야 한다고 해서 비싸게 먹었는데, 이번엔 싸게 먹었다. 집사람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먹을만한 수준이지 꼭 먹어봐야 할 수준의 음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음식을 먹고 일어서 Santo Tome 성당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El Greco 그림인 오르가스 백작의장례라는 그림이 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만 입장료 2,5 Euro를 주고 보기엔 좀 아까운 생각도 든다.
Santo Tome 성당을 나오니 과자 가게가 눈에 띈다. 집사람의 성화에 가장 작은 포장과 금빛 그리고 은빛 포장으로 된 과자, 그리고 조그만 조각의 케잌 한 조각을 사서 케잌만 먹었는데 너무 달지만 맛은 좋다. 이 과자점 Santo Tome는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Santo Tome에서 조금 더 가니 거대한 성당이 나온다. Catedral de Toledo로 큰딸 은지가 꼭 들러보라고 한 성당이다. 우선 겉 모습이 웅장하고, 1인당 8 Euro인 입장료를 지급하고 들어서니 성당의 규모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성당이다. 시간을 살펴보니 5시가 넘었다. 부리나케 성당을 빠져 나와 지도상의 길을 찾아 나서지만 이내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다. 외곽도로까지 나와 길을 물어 보니 저쪽으로 죽 가면 기차역이 나온단다. 언덕을 향해 한참을 걸어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 반대인 것 같아 다시 자동차에서 내리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정반대의 길이란다. 난감해하는 우리 부부가 불쌍해 보였는지 여자 친구에게 역까지 데려다 주라는 말 같다. 결국 그 차를 타고 역에 도착하니 6시가 아직 되지 않았다. 친절한 그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기차를 놓쳐 식식대고 있었을 거다, 아무튼 아침부터 돌아올 때까지 많이 꼬이긴 했지만, 그 두 사람으로 인하여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기차역에서 내린 후 모자를 찾아 보지만 결국 찾을 수 없고, 집사람이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하여 과일 가게를 찾아 본다. 집에서 조금 내려 가니
과일 가게가 있다. 인도계인 것으로 보이는 친구가 한국말로 말을 걸어온다. 그 가게 주인인 듯한데 한국에서 13년간이나 살았다고 한다. 이 번 여행의 재미 중 하나는 과일을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오늘도 과일을 제법 많이 사가지고 돌아온다.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 않기에 발걸음이 빨라 진다.
23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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